검색결과932건
프로농구

소노, FA 정희재와 4년 계약…“봄 농구 목표로 최선 다하겠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첫 FA가 탄생했다.소노는 16일 “포워드 정희재와 계약 기간 4년에 첫해 보수 3억 5천만 원(인센티브 7천만 원 포함) FA 1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정희재는 2012년부터 11시즌 동안 통산 444경기, 8,231분을 출장하여 2,188득점과 1,042개의 리바운드, 34.8%의 높은 3점 성공률을 보인 베테랑 포워드다.2023~24시즌에는 전 소속팀(창원 LG)의 부주장으로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책임감과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정규리그 준우승과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는 데 큰 힘을 보태 본인의 가치를 끌어올렸다.소노 김승기 감독은 “정희재처럼 경험과 리더십을 겸비한 포워드는 여러 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중요한 요소마다 3점슛을 한방씩 터트려주며, 빅맨 또는 용병과의 골밑 싸움이나 로테이션 수비에 능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즌 구상에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영입 이유를 말했다.정희재는 구단을 통해 “좋은 제안을 해준 소노에 감사드린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봄 농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 내 고참으로서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저를 성장시켜 주고 지금의 정희재가 있도록 해준 LG 구단과 창원 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소노는 내달 3일(월)부터 2024~2025시즌을 위한 첫 훈련에 돌입한다.김희웅 기자 2024.05.16 11:46
NBA

DPOY 상대로 40점·13AS·0턴오버, ‘MVP’ 요키치의 위엄…서부 결승까지 1승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의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가 ‘올해의 수비수(DPOY)’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앞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덴버는 15일 콜로라도 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7전 4승제) 2라운드 5차전에서 112-97로 크게 이겼다. 덴버는 이날 승리로 홈 1·2차전 패배 뒤 3연승을 달렸다.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 리드.승리의 주역은 단연 ‘MVP’ 요키치였다. 이날 경기 전 홈팬들 앞에서 개인 통산 3번째 MVP 수상식을 가진 그는 전반부터 날아올랐다. 요키치의 전반 성적은 19점 8어시스트 2스틸. 특히 1쿼터엔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투 핸드 덩크를 꽂았고, 2쿼터 1분 20여 초 남은 상황에선 고베어를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선보이며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요키치의 쇼타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미네소타가 고베어, 칼 앤서니 타운스, 나즈 리드로 요키치를 제어하려 했으나, 요키치는 적절한 패스와 슛을 섞어 응수했다. 특히 탑에서 공을 잡은 그는 스크린을 받아 직접 포스트까지 진입하고, 훅슛을 시도하는 등 골밑을 자유롭게 공략했다. 그의 매치업으로 나선 고베어는 계속 하이라이트 필름의 조연이 됐다. 4쿼터 7분 14초를 남겨두고는 자말 머레이의 스틸 후 패스를 받아 원핸드 덩크를 꽂아 넣으며 격차를 18점까지 늘렸다. 3분 12초 상황에선 정면에서 정확한 3점슛을 터뜨리며 40점 경기를 완성했다. 요키치의 이날 최종 성적은 41분 6초 40점 7리바운드 13어시스트 2스틸 1블록 0턴오버. 야투성공률은 68.2%에 달했다. NBA에 따르면 40년 역사상 PO 단일 경기에서 40점+·5리바운드+·10리바운드+·0턴오버라는 기록을 남긴 건 2018년 휴스턴 시절 크리스 폴 이후 요키치가 두 번째다. 요키치의 패스를 받은 애런 고든(18점 10리바운드) 머레이(16)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16점) 등이 분전하며 가볍게 3연승을 질주했다.미네소타에선 연패 기간 부진했던 타운스가 23점 6리바운드로 빛났으나, ‘에이스’ 역할을 맡은 앤서니 에드워즈가 18점으로 묶인 게 치명타였다. 이날 에드워즈는 전반까지 11개의 야투 중 단 2개만 성공하며 5점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다. 고베어는 1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요키치 방면 수비에는 완전히 실패했다.시리즈에서 역전에 성공한 덴버는 오는 1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5.15 15:14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프로농구

‘슈퍼팀’ KCC, 13년 만에 챔프전 정상…허웅 21점 맹폭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정규리그 5위 팀의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함께 썼다.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88-70으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은 단연 허웅이었다. 그는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맹활약으로 적지를 점령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슈퍼 팀’ 답게 주전 라건아(20점 9리바운드) 송교창(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알리제 드숀 존슨(12점) 등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KCC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KCC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3년 전인 2010~11시즌이었다. 3년 전 챔프전 준우승의 아픔도 말끔히 씻었다.동시에 KCC는 KBL 역사상 정규리그 5위로 챔프전 우승까지 성공한 첫 번째 팀이 됐다.KCC의 수장 전창진 감독은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전 감독은 원주 DB를 이끈 2002~03, 2004~05, 2007~08시즌 3차례 우승에 성공한 뒤 이날 전까지 챔프전 준우승 1차례만 거둔 상태였다. KCC 지휘봉을 잡은 2019~20시즌 이후 5번째 시즌 만에 PO의 가장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 활짝 웃었다.반면 KT는 전창진 감독이 이끈 2006~07시즌 이후 17년 만에 밟은 두 번째 챔프전에서도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송영진 KT 감독은 정식 감독 부임 첫해 정규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봄농구 무대를 밟았고, ‘에이스’ 허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슈퍼팀에 맞섰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일격을 맞고도 2차전을 잡았지만, 3~5차전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체력적 열세에 놓인 허훈와 패리스 배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허훈은 챔프전 4경기 연속 풀타임 뛰며 29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결국 홈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밖에 배스(14점) 마이클 에릭(7점) 하윤기(10점 4리바운드) 등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KBL 챔프전 역사상 3승 1패 팀의 우승 확률은 100%(10회). 이 확률을 극복하기 위한 열세의 KT는 빠른 공격을 앞세워 KCC를 압박했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성공률이 다소 낮은 게 흠이었다. 반면 KCC는 허웅이 첫 3점슛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좋은 슛감을 이어갔다. 분위기를 내주는 듯한 KT는 하윤기과 문성곤의 강한 견제로 공격 흐름을 가져왔다.중반 이후 빛난 건 허훈이었다. 그는 1쿼터 마지막 4분에만 12점을 몰아쳤다. 특히 1분 35초를 남겨두고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레이업까지 올려놓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KT가 1쿼터를 5점 앞선 채 마쳤다. 넉넉해 보였던 KT의 리드는 단 1분 만에 지워졌다. 존슨과 최준용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템포를 끌어올렸다. 최준용은 하윤기의 U파울을 유도하며 2점을 추가했고, 존슨이 동점 2점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KT는 연속 턴오버가 공격 흐름이 끊겼고, 존슨-최준용의 달리는 농구를 제어하지 못했다. 문성곤은 2쿼터 중반도 넘기기 전에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위기의 KT를 지킨 건 이번에도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팀의 첫 8점을 모두 책임지며 홀로 KCC에 맞섰다. 수비 상황에선 정확한 헬프로 존슨의 턴오버를 이끌기도 했다.2쿼터 막바지 키워드는 미스매치였다. KT는 에릭의 연이은 미스매치 공략 성공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KCC는 최준용과 존슨이 기회를 잡고도, 다소 늦은 판단으로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했다.쿼터 1분 안쪽으로 접어들자 두 팀 모두 섣부른 판단으로 턴오버를 쏟아냈다. 이 와중 냉정함을 유지한 라건아가 자유투 득점에 성공하며 KCC의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허웅이 정성우를 앞에 두고 과감한 3점슛을 터뜨리며 화려한 쿼터 마무리를 장식했다.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운명의 3쿼터, 먼저 앞선 건 KCC였다.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는 무려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KT의 공격 흐름을 연거푸 끊었다. 이어 정확한 3점슛으로 팀에 5점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반면 KT 배스는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이어 배턴을 넘겨받은 건 라건아였다. 그는 배스, 하윤기와의 몸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연거푸 골밑 득점을 추가했다. 3쿼터 4분 4초를 남겨둔 시점, 라건아가 배스의 파울과 함께 골밑 득점을 추가하며 두 팀의 격차는 무려 11점까지 벌어졌다.KT는 쿼터 막바지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으나, 3점슛은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KCC에선 허웅이 4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어 최준용도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약속의 3쿼터를 완성했다. 4쿼터 KT는 좀처럼 추격의 고삐를 잡지 못했다. 허훈의 공격 실패는 쌓이기 시작했고, 동료들의 득점 지원도 터지지 않았다. KCC는 수비 성공 뒤 최준용·라건아의 달리는 농구로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KT에선 허훈과 배스의 뒤늦은 3점슛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수비에 실패하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풀어간 KCC가 시리즈 전적 4승째를 거두며 적지에서 우승 축포를 쐈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19:37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프로농구

‘슈퍼팀’ KCC, 챔프전마저 기선제압…KT에 90-73 완승 ‘우승 확률 69.2%’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쳐 자존심을 구겼던 KCC는 정규리그 4위 서울 SK, 1위 원주 DB를 연파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뒤, 이날 챔프전 1차전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은 69.2%(26회 중 18회)였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을 39-41로 뒤진 KCC는 3쿼터 허웅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송교창과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스피스톨라 등 연속 15득점이 터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4분 넘게 3쿼터 첫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던 KT는 허훈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KCC는 라건아가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해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웅이 동생 허훈의 패스를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연결하는 등 순식간에 17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마지막 4쿼터를 72-55로 크게 앞선 KCC는 허웅과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막판까지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KCC는 송교창과 허웅이 나란히 17점, 라건아는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은 12점 7어시스트 등 슈퍼팀답게 고른 활약을 보였다. KT는 배스가 29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11
프로농구

'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프로농구

준비된 식스맨 윤원상, LG 구해낸 게임 체인저가 되다

창원 LG를 단기전에서 구해낸 ‘게임 체인저’는 식스맨 윤원상(26·1m81㎝)이었다. 윤원상은 지난 20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짜릿한 역전 3점 버저비터를 만들어냈다. LG는 윤원상의 3점포로 76-73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2승 1패를 만드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LG는 챔프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LG는 PO 3차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KT에 크게 앞서가거나 압도하지 못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4쿼터 들어 KT 쪽으로 기울어졌다. 4쿼터를 57-53으로 앞선 채 시작한 KT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까지 외곽슛을 연이어 터뜨리며 4쿼터 초반 격차를 더 벌려갔다. 윤원상은 4쿼터 중반 63-68로 추격의 물꼬를 트는 3점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자신있게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73-73으로 팽팽하던 종료 직전, LG 가드 이재도가 시간이 다 된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오른쪽 사이드 외곽에 있는 윤원상에게 전달한 공을 종료 버저와 동시에 그가 슈팅했다. 이게 거짓말처럼 림에 빨려들어갔다. 윤원상은 정규리그 평균 출전시간이 10분 29초, 평균 득점은 2.6점에 불과했다. 2022~23시즌만 해도 정규리그 전 경기에 뛰었고, 평균 25분 넘게 뛴 주전급 식스맨이었지만, 신인 유기상이 들어오면서 밀려났다. 윤원상은 올시즌 정규리그 총 18경기에 뛰었을 뿐이다. 그러나 조상현 LG 감독은 그런 그를 ‘준비된 선수’라고 칭찬했다. 조 감독은 “올해 기회가 많이 못 갔다. 미안한 부분이 있다”면서 “늘 새벽이나 밤에 나와 훈련하는 선수다. 결국 윤원상 본인이 준비한 결과”라고 했다. 윤원상은 버저비터 결승골을 비롯해 이날 18분간 뛰며 11점(3점슛 3개)을 기록했다. 윤원상은 버저비터가 들어갔던 순간을 돌아보며 “눈물이 여기(눈밑)까지 차올랐다”고 했다. 그는 식스맨으로 뛰었던 덕분에 체력이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LG에서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아셈 마레이였다. 25점 23리바운드로 골밑에서 KT를 완전히 압도하며 ‘리바운드 머신’ 다운 듬직한 플레이를 했다. LG가 KT에 끌려가면서도 점수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던 이유였다. 또한 LG 선수들이 자신있게 슛을 던졌던 것도 마레이가 리바운드를 잡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마레이의 맹활약에 화룡점정을 찍어준 건 준비된 식스맨 윤원상이었다. 단기전에서 벤치 멤버까지 무서운 기세로 활약하면 팀의 기세가 몇 배로 살아난다. LG는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챔프전 진출 90.5%(21회 중 19회)의 확률을 잡았다. 두 팀의 4차전은 22일 수원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4.21 09:53
프로농구

리바운드 지배한 마레이, 윤원상 버저비터 3점슛…LG, 4쿼터 역전극으로 2승 1패 리드

프로농구 창원 LG가 아셈 마레이의 대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90.5%를 잡았다. LG는 2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76-7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 LG의 우세. 4강 PO 역사상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90.5%(19/21)에 달한다. LG가 이 확률을 잡았다. 3쿼터까지 낮은 야투 성공률로 고전한 LG는 마레이의 4쿼터 맹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25점 23리바운드(14공격 리바운드) 4스틸로 수원 KT 아레나를 지배했다. 4쿼터 동점, 역전 득점은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쐐기를 박은 건 윤원상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막바지 버저비터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매조졌다. 그는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기록했다. 이재도(9점 3어시스트) 유기상(8점) 저스틴 구탕(10점 6리바운드) 양홍석(5점) 등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4쿼터 외곽슛 침묵에 이어, 막바지 마레이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패리스 배스(21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훈(12점) 문정현(6점) 등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13-21) 세컨드 찬스 득점(11-27) 부문에서 모두 LG에 밀렸다. 1쿼터엔 두 팀이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KT 배스와 LG 마레이의 존재감이 빛났다. LG는 마레이에서 파생되는 패스 플레이로 많은 3점슛을 시도했다. KT는 하윤기와 배스의 투맨 게임으로 응수했다. 전반적으로 하드콜 양상에서, 두 팀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먼저 쿼터 중반부터 치고 나간 건 KT였다. 1쿼터 2분 15초를 남겨두고 한희원이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허훈의 과감한 왼손 레이업까지 터지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LG는 구탕의 레이업 득점으로 2점까지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1쿼터는 KT의 20-18 근소한 리드로 끝났다.2쿼터 초반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의 세트 오펜스는 좀처럼 상대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KT 김준환, LG 구탕이 번뜩이는 모습을 주고받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소 정체된 공격을 다시 살린 건 허훈이었다. 그는 공격 상황에서 연이은 돌파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하지만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았고, 그 사이 이재도가 정면 3점슛으로 재차 추격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야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LG는 많은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었고, KT는 낮은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2쿼터 종료 기준 두 팀의 격차는 여전히 2였다. 3쿼터 초반 LG는 과감한 외곽 슛을 앞세워 KT를 공략했다. 성공률은 여전히 떨어졌지만,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 획득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첫 2분 만에 공격 리바운드를 4개나 휩쓸기도 했다.KT는 이재도와 마레이의 투맨 게임에 대해 기습적인 트랩으로 응수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며 수비에 성공했다. 공격에선 다소 잠잠했던 하윤기가 배스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성곤은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재차 격차를 벌렸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가하며 상대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LG는 마레이의 골밑 분전으로 추격의 고삐를 쥐었지만, 배스가 정면 3점슛으로 응징했다. 이관희의 응수하는 3점은 림을 맞고 나왔다. LG는 쿼터 막바지 팀 파울로 얻으며 자유투 라인에 섰지만, 여전히 KT의 4점 리드는 이어졌다. 마지막 4쿼터에서 먼저 앞선 건 이번에도 KT였다. 벤치 멤버들로 구성된 라인업에서도 높은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이클 에릭은 마레이를 상대로 연거푸 포스트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양홍석이 침묵을 깨는 3점슛을 터뜨렸지만, 마레이가 스크린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흐름이 끊겼다. 흔들린 LG에선 윤원상이 두 차례나 어려운 슛에 성공하며 5점을 몰아쳤다. 유기상은 허훈 앞에서 중거리슛에 성공하며 재차 추격했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마레이였다. 그는 이어 2분 22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쿼터 막바지엔 공격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마레이가 먼저 달아나는 골밑 득점을 올리자, KT는 허훈의 컷인 플레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남은 시간은 59.9초, 두 팀의 공격은 한 번씩 림을 외면했다.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LG는 윤원상의 버저비터 코너 3점슛으로 화려한 엔딩을 매조졌다.LG는 2013~14시즌 이후 첫 챔프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두 팀의 4차전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0 16:09
프로농구

[IS 스타] ‘정규리그 1위’ 김종규의 자부심 “우리가 챔피언이다”

프로농구 원주 DB 센터 김종규(33·2m7㎝)는 슈퍼팀 부산 KCC에 굴하지 않는 ‘1위의 자부심’을 강조했다.김종규는 지난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0분 36초 동안 14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 팀의 80-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DB는 1차전에서 82-95로 크게 지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날은 KCC의 공격력을 잠재우며 시리즈를 1승 1패로 맞췄다.김종규는 공수를 이끈 핵심이었다. 수비에선 디드릭 로슨과의 협력 수비로 KCC 핵심 센터 라건아를 꾸준히 괴롭혔다. 공격에선 정확한 중거리슛과 골밑 득점을 섞어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득점 후 크게 환호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끈 것도 김종규였다.김종규가 경기 내내 높은 텐션을 보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1차전 당시 긴장도 되고, 평소보다 진지하게 임하게 되더라. 그런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몸의 반응이 늦었다”면서 “(2차전에선) 하던 대로 후회 없이 하고자 했다. 그런 부분에서 분명히 1차전과 달랐다”라고 돌아봤다.이날 32점 6리바운드를 보태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운 활약을 선보인 로슨 역시 “적극적인 플레이가 승리 요인”이라면서 “김종규가 좋은 협력 수비를 보여준 덕에 라건아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만큼 김종규에게 이번 PO는 특별하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3~14시즌 창원 LG 소속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신인왕까지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두 차례 더 봄농구를 향했는데, 모두 4강 PO에서 짐을 싸며 고개를 떨궜다. DB로 이적 후에도 봄농구와 연이 없었으나,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다시 한번 4강 PO를 밟은 그다. 상대인 KCC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슈퍼 팀’이라 평가받는다. 6강 PO에선 슈퍼 로테이션을 앞세워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며 3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그런 KCC를 상대하는 김종규는 “분명 좋은 선수, 팀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우리도 KCC에 뒤지지 않는 단단한 팀이다. 우리가 (정규리그) 챔피언 아닌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그는 김종규는 “1차전 패배 뒤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 됐다고 본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승리한 기세를 타고 싶다. 원정에서도 많은 DB 팬이 와주실 거라고 믿는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DB는 19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CC와 4강 PO 3차전을 벌인다. 원주=김우중 기자 2024.04.18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